
5년 연속 우상향…수출 품목 다변화로 경쟁력 재편

국내 건강기능식품 수출이 단순한 증가세를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하는 모양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이하 건기식협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마케팅협의회 회원사의 2025년 수출액은 약 5억 7,477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수출 물량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이다. 회원사 수 확대와 맞물린 외형 성장이라는 점에서, 산업 기반 자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협의회 회원사 단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802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건기식협회는 2024년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주년을 맞아 2035년까지 수출 규모가 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다양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처럼 건강기능식품 수출 성장의 배경에는 기업 단위 경쟁력뿐 아니라 정책, 플랫폼, 유통 채널이 결합된 구조적 지원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마케팅협의회는 비타푸드 아시아(Vitafoods Asia) 참가 지원, 일본 보건식품 규정집 발간, 해외 바이어 대상 홍보 세미나 및 공동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판촉을 넘어 제도적 신뢰와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수출 품목 구조의 변화다. 과거에는 홍삼 중심의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기능성 복합제품, 개별인정형 원료 기반 제품까지 확장되며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마케팅협의회를 중심으로 회원사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해외 진출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전시회와 수출 상담회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경쟁력 핵심 축으로 부상한 ‘개별인정형 원료’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들은 개별인정형 원료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노바렉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 기술력과 차별화된 정제·제형·포장 기술 등을 앞세워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연간 수출 금액은 2020년 90억 원에서 2024년 912억 원으로 4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프롬바이오는 관절 건강의 대명사가 된 ‘보스웰리아 추출물’과 위 건강을 책임지는 ‘매스틱검’ 등 독보적인 개별인정형 원료를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직접판매 채널과 연계한 개별인정형 원료 기반 제품도 수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터미 ‘헤모힘’이다. ‘헤모힘’은 2025년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하고 23개국에 수출되는 등 국내 건강기능식품 원료 수출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홍삼을 제치고 국내 원료 수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헤모힘’은 단일 제품이 장기간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별인정형 원료 기반 제품의 경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개별인정형 원료가 수출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성분이 아닌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기능성 때문이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고시형 원료와 달리 식약처로부터 특정 기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인체적용시험, 기전 연구, 특허 확보 등 고도화된 R&D가 요구되며, 이는 곧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로 이어진다.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을 받으면 6년간 해당 원료의 제조 ·판매권도 독점적으로 갖게 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건강기능식품 수출 경쟁이 ▲원료 차별성 ▲임상 데이터 ▲지식재산(IP) 확보 여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가별 규제 대응까지 포함한 ‘원료 중심’ 글로벌 전략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완제품 브랜드가 수출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어떤 원료를 보유했느냐가 시장 진입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며 “개별인정형 원료는 K-건기식의 기술 수출 시대를 여는 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