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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귀 건강, 여름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

By 2025년 06월 27일No Comments

여름철은 물놀이, 콘서트, 비행, 장시간 이어폰 사용 등으로 귀에 부담이 커지는 시기다. 높은 기온과 습한 환경, 물과 잦은 접촉은 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여, 외이도염이나 외상성 고막 천공과 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여름철에 흔한 귀 질환을 올바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실천 방법을 소개한다.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물놀이, 이어폰 착용, 비행 시 주의해야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리를 듣고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중 외이는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다양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양한 활동과 환경 변화는 귀에 부담을 주는데, 여름에 많이 가는 수영장, 바닷가,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할 때 외이도에 물이 들어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귀 안이 젖은 상태로 오래 있거나 젖은 상태인 귀를 후벼서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겨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어폰, 특히 귀 안에 딱 맞게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을 오랫동안 착용하면 귀 안이 습해진다. 이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오염된 이어폰 팁으로 인해 외이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큰 소리로 장시간 음악을 들으면 청력이 손상될 위험도 커진다.

콘서트나 대형 공연장에서 경험하는 큰 소리는 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오랜 시간 큰 소리에 노출되면 귀가 먹먹해지거나 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영구적으로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공기의 압력이 빠르게 변하면서 귀가 막히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중이와 외부 사이의 압력 차이로 인해 발생하며, 이관이 압력을 조절해 균형을 맞추면 먹먹함과 통증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그러나 간혹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를 ‘항공중이염’이라고 한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귀가 쉽게 자극을 받을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귀 건강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자주 발생하는 질환, 외이도염
외이도염은 귓바퀴와 고막 사이의 좁은 통로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으로 발생하며, 알레르기나 피부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름철에 흔하며, 특히 수영 후에 잘 생기기 때문에 ‘수영인의 귀(swimmer’s ear)’라고도 불린다.

잦은 수영, 습하고 더운 기후, 좁고 털이 많은 외이도, 외이도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젖은 귀지 혹은 습성 귀지인 경우, 보청기 또는 이어폰의 장기간 사용, 습진, 지루 피부염, 건선 등 피부질환, 당뇨병이나 면역 저하 상태, 땀이 많은 체질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외이도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특히 귓바퀴를 당기거나 누를 때 통증이 심해진다. 그 외에 가려움, 이물감,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청력 저하는 청신경 손상 때문이 아니라, 부종이나 분비물이 외이도를 막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며, 치료 후 대부분 회복된다.

외이도염이 의심되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치료의 기본 원칙은 통증 조절, 외이도 청결 유지, 적절한 약물 치료다.

이를 위해서는 귀를 과도하게 파지 않는 것이 좋다.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하고, 귀지가 많이 느껴져 불편하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상태를 확인한 후 귀지 청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귀는 가능한 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이나 샤워 후 귀 속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때 면봉으로 물기를 닦아내기보다는 고개를 기울여 물이 자연스럽게 빠지게 하거나, 약한 드라이기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좋다.

항생제가 들어 있는 이용액을 사용하여 감염을 치료하며,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섞인 용액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곰팡이 감염으로 인한 외이도염의 경우, 이용액을 사용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확인을 받고 사용해야 한다.

외이도에 고인 분비물이나 죽은 피부 등을 제거하고, 식염수로 희석한 식초와 같은 산성 용액으로 세척하여 외이도의 자연 방어 기능을 회복시킨다. 경우에 따라 외이도가 심하게 부어 막힌 경우, 거즈나 특수 스펀지 등을 외이도에 넣어둘 수도 있다. 외이도를 세정할 때 일시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세정액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데워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1) 수영이나 샤워 후 귀 물기 제거하기
수영이나 샤워를 한 후에는 귀 주변을 부드럽게 닦아 겉에 남은 물기를 제거한다. 귀 안쪽까지 물기를 닦으려 하지 말고, 고개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을 빼내는 것이 좋다. 약한 드라이기 바람으로 귀에서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건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큰 소리에 노출될 때 귀마개 착용하기
콘서트, 대형 공연장, 공사장 주변 등 소리가 크고 강한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해 귀를 보호한다. 장시간 큰 소리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보청기 및 이어폰 청결 유지하기
보청기나 이어폰은 정기적으로 소독하여 세균 번식을 예방한다.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사용 후에는 깨끗이 닦은 후 보관해야 한다.

4) 귀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 병원 방문하기
귀에 통증, 먹먹함, 진물, 청력 저하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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