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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NewsGlobal Report

규제의 베트남, 기회의 대만

By 2026년 03월 30일No Comments

“수당 제한 없는 유연한 환경이 최대 강점”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동남아시아의 떠오르는 신흥국 베트남과 전통적인 유통 강국 대만의 다단계판매 시장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때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베트남은 강력한 정부 규제로 인해 침체기에 접어든 반면, 대만은 유연한 규제 환경과 높은 사업 참여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며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규제 조이자 업체수 67개→15개 급감
베트남은 인구 1억 명이라는 탄탄한 내수 시장과 높은 경제 성장률로 한때 국내 기업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장벽에 가로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2016년 발생한 ‘리엔껫비엣 다단계 사기’ 사건의 여파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당시 레 쑤언 장 회장은 해당 업체를 국방부가 운영하는 다단계기업이라고 속이고 65%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방식의 사기 행각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 6만 7,000여 명으로부터 2조 동(약 1,100억 원)을 가로챈 레 쑤언 장 회장은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베트남 다단계판매 시장은 이 사건 이후 규제와 단속 수위가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67개에 달하던 등록 업체 수는 2026년 현재 15개사로 급감했다. 가장 최근에는 교원더오름(교원헬스케어)이 베트남 시장에서 다단계사업을 접었다. 베트남 경쟁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7조 동(약 3,720억 원)을 기록했다. 등록 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13.4% 줄어든 63만 4,56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다단계판매업을 하기 위한 보증금을 현행 100억 동에서 최대 500억 동(약 28억 3,5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교원더오름이 철수하면서 현재는 지쿱이 유일하지만 까다로운 규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국내 기업 인큐텐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나, 다단계판매 관련 법률이 강화되면서 라이선스를 취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베트남 내 다단계판매 규정이 강화되면서 신규 라이선스 발급 중단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과 유사하게 불법 업체가 합법 업체의 100배 이상 많고, 정부 압박이 합법 업체에만 집중된 사이 불법 업체들이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베트남은 라이선스 취득뿐만 아니라 갱신 절차도 까다롭다”며 “정부 인사들과의 관계 유지 과정에서 판관비 지출이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국민 6.5명 중 1명이 판매원…건기식 매출 비중 60%
베트남이 규제에 신음하는 사이 대만은 안정적인 내실을 다지고 있다. 대만 공평교역위원회(TFTC)에 따르면, 2024년 대만 다단계판매 시장은 매출액 1,055억 600만 대만 달러(약 4조 9,500억 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000억 대만 달러 선을 웃돌았다. 특히 2024년 지급된 후원수당액은 456억 3,300만 대만 달러로, 전체 매출액의 43.25%를 차지했다.

업체 수는 335개사(현재는 385개사)로 집계됐으며 여기에 등록된 판매원 수는 358만 6,000명에 달했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340만 명 대비 약 15%가 판매원으로, 대만 국민 6.5명 중 1명이 다단계판매 회원인 셈이다. 이는 한국(13%), 미국(4%), 독일(1%) 등 주요 국가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매출 규모 세계 1위인 미국조차 국민 25명당 1명이 참여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만 시장은 이미 국민 생활 깊숙이 다단계판매가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대만 시장을 지탱하는 주력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전체 매출의 63.06%인 665억 3,400만 대만 달러가 이 분야에서 발생했다. 2위 품목인 화장품(20.65%)과도 큰 격차를 보이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대만 시장의 강점은 한국이나 베트남과 달리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라는 점이다. 한국과 달리 후원수당 지급률 제한, 개별재화 가격상한선,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 체결 등의 의무가 없고 청약철회 기간이 1개월로 비교적 유연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직접판매세계연맹(WFDSA)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대만은 글로벌 상위 10위 시장으로, 최근 1년 성장률과 3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모두 양호한 ‘지속적 성장 시장’”이라고 분류하기도 했다.

대만의 국토 전체 면적은 약 3만 6,000㎢로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인구 밀도는 ㎢당 640명에 달해 세계적으로 가장 밀집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판매원과 소비자 간의 이동 거리가 짧고, 배송 속도가 빠르며 비용도 낮다.

현재 대만에서 영업 중인 국내 기업으로는 애터미, 리만코리아, 카리스, 지쿱 등이 있다. 애터미의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먼저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곳은 대만 시장이기도 하다.

이 밖에 와인코리아는 현재 대만 내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 중이다. 앞서 대만 최대 종교인 불교계를 중심으로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선제적으로 보급하며 시장성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대만 당국으로부터 식물성 단백질과 효소 등 건강기능식품 2종의 통관 허가를 받은 상태”라며 “지난해 하반기 법인 설립 이후 까다로운 건강기능식품 허가 절차로 인해 다단계 라이선스 취득이 예상보다 지연됐으나, 올해 상반기 내 완료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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