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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매출 줄었지만, 억대 연봉 1,736명

By 2025년 08월 11일No Comments

업계 “후원수당 35%, 산업 위축 주범”

2024년 다단계판매 시장의 매출이 4조 5,37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8.5% 하락했다.

후원수당 총액도 1조 5,099억 원으로 8.8% 줄었고, 등록 판매원 수 역시 약 68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7월 30일 공개한 ‘2024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이같이 나타났다.

다단계판매 매출액은 2022년 5조 4,166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 4조 9,606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위 10개사 중 시너지코리아, 비아블만 성장

한국암웨이, 애터미 등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사가 전체 시장 매출액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8%로 시장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의 등록 판매원 수도 시장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약 76%를 차지했다.

작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개사는 한국암웨이, 애터미,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비아블, 매나테크코리아 등 순이다.

한국암웨이(1위)부터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7위)까지는 전년과 매출 순위가 동일했다. 또 상위 10개사 중 지난해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는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778억 9,900만 원, ↑7.34%), 비아블(778억 9,800만 원, ↑15.27%) 두 곳이다.

매출 규모별로 보면, 1,000억 원 이상인 7개 업체(전체 업체 수의 6.67%)의 매출액은 3조 3,099억 원으로, 시장 전체 매출액의 73%에 달한다. 매출액 100억 원 미만 업체는 총 65개로 전체 업체 수의 약 61.9%에 해당하고, 이들의 매출액은 1,996억 원으로 시장 전체 매출액의 4.4%에 불과하다.

연 50만 원 미만 수당 전체 82%…상당수가 자가소비 목적

지난 2018년 판매원 수 903만 명을 기록하면서 1,000만 판매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2020년 827만 명, 2024년 687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다단계판매는 여전히 매력적인 유통 산업으로 평가된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연 1억 원 이상을 받아간 판매원은 1,736명에 달한다. 비록 전년보다 158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서민이 맨주먹으로 억대 연봉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창구로 여겨지고 있다.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은 업체는 한국암웨이(389명), 애터미(352명),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204명), 뉴스킨코리아(100명), 한국허벌라이프(82명), 유니시티코리아(78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 다단계판매업자가 소속 판매원에게 지급한 후원수당 총액은 전년 대비 1,459억 원(8.8%) 감소한 1조 5,099억 원이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액 비율은 약 33.3%로 전년도보다 0.1%p 감소했다.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약 115만 명으로 전체 등록 판매원의 16.7%로 나타났다.

후원수당을 받은 전체 판매원 기준으로 1인당 연간 평균 131.3만 원을 받았으며, 전년보다 1.2만 원 감소했다. 후원수당 지급액 기준 상위 1% 미만의 판매원 1만 1,514명에게 지급된 후원수당은 8,079억 원이고, 이들의 1인당 연 평균 후원수당 액수는 7,016만 원으로 전년 대비 92만 원(1.3%) 줄었다. 아울러 연간 50만 원 미만의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이 전체 수령자의 82%를 차지해 상당수가 자가소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합법 정체‧불법 확산, 원인은 ‘후원수당 35%’

다단계판매와 관련한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후원수당 지급률 35% 제한’이 지목된다. 이것은 다단계판매 시장이 정체된 원인이기도 하면서 불법 업체가 활개치는 원인이기도 하다.

방문판매법에 따르면 다단계판매업체가 판매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후원수당을 매출액의 35%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인센티브 트립, 교육비 등 명칭, 지급형태 등과 관계없이 경제적 이익을 모두 후원수당에 포함하면서 현행 지급률인 35%조차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 대부분은 50%대 후원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모 글로벌 업체의 리더 사업자는 “실업 급여 제도, 직업 훈련 등 실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법적 제도와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불경기 안전구역’이라 불리던 다단계판매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단계판매가 제도권에 들어와 있다는 건 사행성과의 연관성에서 상당히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도 여전히 사행성 우려만을 근거로 일괄적인 규제를 가하는 것이 과연 오늘날 입법의 방향에 부합하는지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한 업체 관계자는 “판매원에게 더 많은 몫을 배분하면 사행성이라 규제하면서 정작 그 이익을 기업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묻고 싶다”며 “후원수당 지급률 제한 같은 규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오래된 사업방식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업체의 모 사업자는 “리더들의 강연 내용을 들으면 10년 전,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일선 사업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할 때가 많다”며 “예전 방식만 되풀이하다 보니 조직 내 피로감과 이탈도 점차 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공정위가 이번에 발표한 ‘2024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는 2024년도 말 기준 121개 등록업체 중 2024년에 영업실적이 있고, 2025년 4월 말 기준 영업 중인 105개 업체를 기준으로 한 자료다. 따라서 리만코리아, 스타비즈파트너스, 인산헬스케어, 셀럽코리아 등 신규업체의 매출액은 이번 자료에 반영되지 않았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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