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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여름 제철 간식 옥수수의 놀라운 효능

By 2025년 07월 25일No Comments

여름철 대표 간식으로 사랑받는 찰옥수수는 7∼9월이 제철이다. 쫀득한 식감에 식이섬유와 비타민 등 영양성분도 풍부하다. 게다가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 같은 기능성 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건강식이다.

농촌진흥청은 본격적인 찰옥수수 수확기를 맞아 영양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국산 찰옥수수 ‘황금맛찰’, ‘황금흑찰’ 품종을 소개했다.

▷ 사진: 농촌진흥청

베타카로틴 함량 8배 이상 높은 ‘황금맛찰’

황금빛 ‘황금맛찰’은 2016년 농촌진흥청과 충북 괴산군이 공동 개발한 품종으로, 일반 흰찰옥수수보다 베타카로틴 함량이 8배 이상 높다. 이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돼 야맹증 예방, 피부 건강 유지, 항산화 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금맛찰’은 풋옥수수로 즐기는 것뿐 아니라 떡, 옥수수쌀, 과자 등 다양한 가공식품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괴산군을 중심으로 지역 특화작물로 자리 잡아 종자도 해당 지역에서 보급되고 있으며, 2027년부터는 민간업체를 통한 종자 공급도 계획돼 있다.

2022년에 개발된 ‘황금흑찰’은 국내 최초로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닌을 동시에 함유한 찰옥수수다. 안토시아닌은 혈관 건강과 시력 개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카로티노이드는 암 예방과 면역력 증진, 시력 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

이 두 가지 성분을 하나의 낱알에 함께 담은 ‘황금흑찰’은 검은빛이 도는 알갱이가 특징이다. 또한 풋옥수수 외에도 조청, 옥수수차, 건강식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의 활용도가 높아 가공 산업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품종의 종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 구매 가능하며, 내년부터 민간 업체를 통해서도 공급될 예정이다.

두 품종 모두 항산화 기능성 외에도 비타민B군을 비롯한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무기력해지기 쉬운 여름철 영양 간식으로 적합하다. 농촌진흥청 중북부작물연구센터 이병규 과장은 “옥수수는 입맛을 돋우는 동시에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무기력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간식”이라며, “앞으로도 기능성과 식감을 고루 갖춘 국산 옥수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금맛찰’과 ‘황금흑찰’은 품질 유지와 안정적 수확을 위해 몇 가지 유의점이 제시된다. 두 품종 모두 다른 종류의 옥수수와는 200m 이상 격리해 재배해야 하며, 조명나방이나 노린재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 또한 이삭의 품질 유지를 위해 수확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확 후에는 반드시 저온 보관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황금흑찰’의 경우 수정 후 일정 기간 동안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변화하므로 기능성 성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수확 시점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장 건강부터 혈당 관리까지

옥수수의 대표적인 강점 중 하나는 높은 식이섬유 함량이다. 100g당 평균 2~3g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정제된 쌀밥이나 흰빵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불용성 식이섬유가 장 내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배변 활동을 돕는 것은 물론,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변비 예방은 물론, 장 점막 보호와 함께 장내 독소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평균 칼로리도 100g당 105㎉ 수준에 불과하다.

옥수수는 비타민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B3(나이아신), B5(판토텐산) 등 비타민B군이 고르게 함유된 식품이다. 이들은 신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필수 성분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여름철 무기력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들이 옥수수를 먹으면 활력이 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B1은 신경 전달물질 합성과 근육 기능 유지에 중요한데, 부족할 경우 집중력 저하, 피로감,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옥수수를 꾸준히 섭취하면 이러한 증상 예방은 물론, 정신적 활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나이아신(B3)은 피부와 점막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며, 항염증 작용도 병행해 피부 트러블이 잦은 사람에게 권장되기도 한다.

옥수수에는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함유돼 있어, 눈 건강을 위한 자연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옥수수는 이를 간편하게 보충할 수 있는 식품이다.

아울러 옥수수는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곡물로, 체내 전해질 균형과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 칼륨은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통해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며, 마그네슘은 근육의 수축과 이완, 신경 자극 전달 등 심장 건강과 연관된 대사 활동에 필수적이다.

또한 철, 아연, 인, 셀레늄 등 미량 원소도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어 면역 기능 강화와 항산화 작용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이외에도 옥수수 수염을 이용한 차는 이뇨작용을 자극해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효과적이며, 전립선 질환이나 요실금을 개선하고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몸속에 생길 수 있는 각종 결석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특히 한방에서 옥수수 수염은 신장이나 방광, 요도 등에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본초강목에 ‘옥수수 수염은 단맛이 있고, 독성이 없어 위장을 다스리며 막힌 속을 풀어주며, 옥수수 뿌리와 잎은 소변을 편안히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옥수수 맛있게 찌는 법

옥수수는 조리 방법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껍질을 2~3장 남긴 채 수염을 제거한 뒤, 찜통에 물을 붓고 체를 걸어 찔 준비를 한다. 손질한 옥수수가 잘 쪄지도록 엇갈리게 해서 넣으면 더 좋다.

찜통에서 20~30분 정도 찐 후 10분간 뜸을 들이면 촉촉하고 쫀득한 찰옥수수를 완성할 수 있다. 수분을 머금은 채 찐 옥수수는 식사 대용은 물론 간식, 도시락 반찬으로도 제격이다. 특히 기능성 성분이 집중된 국산 품종이라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도 높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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