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액 17조, 수출 102억 달러…세계 수출 3위 도약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과 수출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에 힘입어 수출은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2024년 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액이 전년(85억 달러) 보다 20.3% 증가한 102억 달러, 생산실적은 전년(14조 5,102억 원) 보다 20.9% 증가한 17조 5,426억 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실적은 글로벌 화장품 수출시장에서 2023년 세계 4위에서 지난해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대부분 유형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이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중심의 수출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화장용 제품 생산액은 10조 2,961억 원으로 로션․크림, 에센스․오일, 팩․마스크 중심으로 가장 많은 증가액(+1조 6,411억 원, +30.2%)을 보였다. 기초화장용 제품 생산액이 처음 10조를 돌파했던 2021년보다 1,172억 원(+1.2%) 많은 생산액을 기록했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 립글로스 등 립제품 중심으로 생산 증가액(+51.4%, +3,364억 원)을 보이며 기초화장품에 이어 생산액 2위를 차지했다. 인체세정용 제품은 폼클렌저 등을 중심으로 생산액이 증가(+30.0%, +2,045억 원)했다.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은 전년 대비 35.2% 증가한 7조 3,515억 원으로 총생산액의 41.9%를 차지했다. 특히,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의 생산액이 가장 많이 증가(+71.0%, +1조 623억 원)했으며, 이는 최근 소비자의 관심인 노화의 속도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늦추는 ‘슬로우에이징’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출 102억 달러 기록, 수출 호조 지속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작년 대비 20.3% 증가해 102억 달러(한화 약 13조 8,819억 원)로 사상 최대실적을 나타냈다.
올해 1~4월 화장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보다 15.5% 증가한 36억 달러로 동기간 역대 최대실적을 나타내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한 달 동안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24.9억 달러, -10.3%), 미국(19.0억 달러, +56.4%), 일본(10.4억 달러, +29.1%) 순으로 높았으며, 홍콩(5.8억 달러, +15.5%), 베트남(5.3억 달러, +6.4%) 순으로 이어졌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수출 증가로 인해 새로운 시장인 아랍에미리트연합(1.7억 달러, +91.0%, 9위), 인도네시아(1.4억 달러, +69.9%, 13위), 폴란드(1.3억 달러, +161.9%, 14위) 등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국, 북미, 유럽 등 전체 대륙권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국은 2023년 165개국에서 2024년 172개국으로 7개국이 확대되는 등 세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국내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유지했지만, ‘기초화장용 제품’(19.2억 달러, -11%) 수출 감소로 비중은 전체 대비 20%대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기초화장품(14.0억 달러, +66.5%), 색조화장품(2.6억 달러, +26%) 중심의 수출 증가로 수출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미국 수입 화장품 중 우리 화장품 비중은 기초화장품, 메이크업 제품 등에서 22.2%를 차지하며 프랑스(16.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일본 내 수입 화장품 중 우리나라 화장품이 30.1%를 차지하며 프랑스(24.3%)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1,000억 이상 생산기업 21개로 증가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보고 업체는 1만 3,976개이며, 생산액 1,000억 원 이상 업체 수는 전년 12개에서 21개로 증가했다. 생산액 1,000억 원 이상 업체 중 전년 대비 100% 이상 생산액이 증가한 업체는 8개였다.
업체별 화장품 생산 규모는 엘지생활건강(4조 8,794억 원, +39.6%), 아모레퍼시픽(2조 9,091억 원, -10.0%), 달바글로벌(3,328억 원, +374.7%), 애경산업(3,292억 원, +3.5%), 아이패밀리에스씨(1,955억 원, +77.0%) 순이었다.
국내 화장품 산업 성장과 함께 제조시설 없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위탁생산이 가능한 책임판매업체의 수도 2019년 1만 5,707개에서 지난해 2만 7,932개로 약 2배 증가했다.
식약처는 “미국, 중국 등에서 안전성 평가제 등 새로운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화장품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도 규제조화 차원의 안전성 평가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안전성 평가 전문기관 등 업계 지원 체계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품질이 좋은 화장품을 사용하고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세계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민호 기자fmnews@fm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