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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직장·소득, 급성 심근경색 사망률에 큰 영향”

By 2025년 07월 04일No Comments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택 교수(연세의대 가정의학교실),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원호연 교수 공동 연구팀은 ‘급성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를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로 나눈 후 비교 분석한 사망률 차이를 7월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대사 및 심혈관 질환(Nutrition, Metabolism&Cardiometabolic Dis­eases)’ 최신호에 실렸다.

▷ 사진: 게티이미지프로

사망률·재발률 높은 급성 심근경색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심혈관 질환 중 급성 심근경색은 특히나 사망률과 재발률이 높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흔하게 발병하며 치명도가 높은 급성 심근경색과 대한민국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험 유형을 비교 분석했다.

건강보험 유형은 직장에 고용된 직장가입자와 자엽엉자, 무직자 등이 가입하는 지역가입자로 나눈다. 유형 구분 없이 소득에 따라 건강보험료가 달라지기에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 내에서도 고소득자, 저소득자 구분이 가능하다.

이미 사망률은 교육 수준, 직업, 경제력 등 사회경제적 지표에 의해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회경제적 지위는 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활동, 양질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등과 상관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7년부터 1년간 급성 심근경색을 진단받은 3만 1,938명 중 5,971명을 대상으로 직장가입자(4,329명)와 지역가입자(1,642명)로 구분했다. 급성 심근경색 전에 악성 종양을 진단받는 등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원은 제외했다.

이후 각 보험 유형 가입자를 보험료 납입금을 기준으로 3분위(상, 중, 하)로 재분류해 사망률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기간 13.5년간 지역가입자의 사망률은 직장가입자에 비해 1.11배 높았다.

또 지역가입자 중 소득이 가장 적은 집단(하)은 소득이 높은 집단(중, 상)에 비해 1.34배 높았다. 하지만 직장가입자에서는 소득구간에 따라 사망률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직장과 소득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위가 급성 심근경색 이후의 사망률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결론냈다. 특히, 지역가입자 중에서도 경제 격차에 따라서 사망률이 큰 폭으로 차이 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의료접근성, 건강한 일상에 대한 자각 등 의료격차가 건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직장가입자의 경우 규칙적인 소득과 고용 안정성으로 정기 건강검진 등 의료접근성이 우수하나, 지역가입자는 의료비 부담, 낮은 건강 이해도, 적은 신체 활동량 등으로 인해 건강이 약화한 것으로 봤다.

강희택 교수는 “사회경제적 수준의 차이에 따라 사망률이 달라지는 건강 불평등이 우리 사회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히 지역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건강 교육, 심혈관 질환 조기 검진 제공 등 건강 정책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급성 심근경색이란?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 산소와 영양소를 전달하는 펌프로, 평생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한다. 이렇게 쉬지 않고 일을 하려면 심장 근육도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심근에 혈액을 공급하는 것은 심장의 표면에 위치하는 관상동맥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완전히 막혀서 혈액이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심한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흔한 원인으로 초기 사망률이 약 30%에 달하며, 병원에 도착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병원 내 사망률이 5~1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동맥경화증이 주된 원인이다.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부위가 혈관 내로 파열되면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이 생기고, 혈전이 관상동맥을 완전히 막아서 혈액이 통하지 않게 된다.

급성 심근경색의 증상은 흉통(가슴통증)이 전형적으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주로 가슴 한가운데에 짓누르거나,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통증은 30분 이상 지속되며, 휴식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투여해도 호전되지 않는다. 가슴의 통증은 목과 턱, 어깨, 왼쪽 팔로 뻗치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병이 많이 진행하면 심장 기능을 저하시켜 호흡곤란이 오고, 심한 부정맥을 유발하여 심장이 갑자기 정지하기도 한다.


예방 및 치료법
급성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요인들에 대한 조절이 중요하다. 흔한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인은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이를 잘 관리한다면 발병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금연하고 술을 절제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약물을 사용하여 잘 조절해야 하고 항간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방약에 의존하면 안 된다.

혈액공급이 끊긴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어 가능한 빨리 막힌 혈관을 다시 개통(재관류)시켜주는 것이 심근경색의 크기를 줄이고, 나아가 생명을 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급성 심근경색의 치료 방법은 환자의 임상상황 및 진단(ST 분절 상승, 비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과 각 병원이 처한 환경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경우에 따라 혈전을 녹이는 약물(혈전용해제) 치료를 우선하기도 하고, 바로 막힌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중재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1차, 2차 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어려울 경우 의료진의 판단하에 상급병원이나 권역심뇌혈관센터로 즉각 이송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에 대한 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진료지침을 따르고 있어 모든 병원에서 동일한 약물과 비약물적 치료를 시행한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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