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수출 실적 2,868억 원…14년간 연평균 48% 성장

글로벌 유통기업 애터미(주)(회장 박한길)의 감사보고서 기준 2024년 해외 수출 실적이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5월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박재권)는 최근 10년간 수출 실적을 공시한 17개 주요 유통기업 중 애터미가 2024년 해외 수출 실적(2,868억 원), 수출 증가액(357억 원), 매출 대비 수출 비중(30.1%)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다수의 대형 유통사들은 여전히 수출 실적이 미미하거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이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는 국내 유통산업 전반이 내수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성장 정체를 겪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는 성과다. 애터미는 단순히 자체 브랜드를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K-소비재의 글로벌 확산을 견인하는 ‘수출형 유통기업’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애터미는 ‘5백만불 수출의 탑’(2011년)부터 ‘3억불 수출의 탑’(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수상하며 ‘수출하는 유통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0년 누적 수출액은 1조 7,966억 원으로, 같은 기간 6개 주요 유통기업의 누적 수출액 총합(6,424억 원)의 2.8배에 달한다. 이는 애터미가 수출을 성장의 본원적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지향
애터미의 해외 진출은 2009년 창립 직후부터 본격화됐다. 박한길 회장은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10배 이상 많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천명하며, 이듬해인 2010년 미국 시애틀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일본, 캐나다, 멕시코, 독일, 영국, 러시아, 필리핀 등 27개국으로 영업망을 확장했으며, 북미·남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 모든 대륙(아프리카 제외)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무점포 직접판매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글로벌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애터미의 해외 법인 매출은 2010년 49억 원에서 2024년 1조 2,494억 원으로 250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48%에 달했다. 2021년부터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으며, 2024년에는 전체 매출의 55%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터미의 글로벌 경쟁력은 명확한 제품 철학에서 출발한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절대품질 절대가격’ 원칙은 국가, 언어, 소득 수준을 초월해 보편적으로 통하는 전략이다. 박한길 회장은 “좋은 제품을 싸게 판다는데 싫어할 소비자는 없다”며, 이 철학이 해외 소비자에게도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유통산업,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애터미 모델 주목
국내 유통산업은 전통 오프라인 유통(백화점·마트), 전문 유통업, 홈쇼핑, 이커머스, 직접판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나, 대부분 기업이 내수 시장에 높은 의존도를 보인다. 유통산업의 국내 GDP 비중은 2024년 206.4조 원에 이르지만, 경기 침체·고물가·고금리 등 복합 경제 상황으로 성장률은 1.6%까지 하락하며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전반에서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는 흐름이 확대되는 가운데, 애터미는 이미 그 모델을 선도적으로 실현한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점포 기반의 한계를 갖는 오프라인 유통과 달리, 애터미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직접판매 방식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 장벽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한국 소비재 세계화의 주역
애터미는 자사 제품의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품질은 우수하지만 해외 판로가 제한된 제품들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헤모힘’과 ‘발효 노니’ 등은 애터미의 유통망을 통해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애터미는 단순 납품이 아닌, 공동 기획·제조·해외 진출까지 아우르는 협력 구조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해외 진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동시에 애터미의 해외법인도 현지 우수 제품을 발굴해 글로벌 판매망에 공급함으로써 진출국의 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터미는 점포 기반 대기업들이 겪는 해외 진출의 한계를 온라인과 네트워크 마케팅 결합 전략으로 극복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애터미 관계자는 “절대품질 절대가격 전략과 중소기업과의 상생 구조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한민국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서, 해외 시장 개척과 파트너사 동반 성장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두영준 기자 mknews@m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