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rket Trend
팬데믹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홍콩의 색조 화장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해외 관광객은 홍콩 색조 화장품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데믹 이후 홍콩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색조 화장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2027년 홍콩 색조 화장품 소매 총매출액이 약 4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홍콩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직접판매기업이라면 홍콩 색조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오프라인에 진심인 홍콩, K-색조에 꽂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홍콩의 색조 화장품 소매 총매출에서 오프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3.9%에 이르며, 이 중 H&B(Health&Beauty) 매출 비중은 6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H&B 스토어 시장은 DFI Retail Group, AS Watsons Group, SASA International Holdings LTD 등 3개의 주요 기업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다. 이들 각 기업은 매닝스(Mannings), 왓슨스(Watsons), 사사(SASA)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이 세 기업이 홍콩의 온‧오프라인 H&B 스토어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중소 및 중견 화장품 기업들이 홍콩 H&B 스토어 업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 ‘Rom&nd(롬앤)’이 2022년, 사사와 입점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데이지크(Dasique)’, ‘바닐라코(Banilla Co)’, ‘클리오(Clio)’ 등 국내 유명 중저가 브랜드들이 사사를 통해 홍콩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의 홍콩 시장 진출은 단순한 진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매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2024년 11월 기준으로 사사 홍콩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립 틴트 카테고리의 상위 12개 제품 중 9개가 한국 브랜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블러셔와 아이섀도우 역시 상위 12개 중 7개가, 컨투어는 12개 중 6개가 한국 브랜드이다.
한편, 매닝스는 2021년부터 CJ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인 브링그린(BRINGGREEN), 바이오힐보(BOH), 웨이크메이크(WAKEMAKE)의 대표 상품 100여 종을 홍콩 내 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홍콩 매닝스에서는 색조 화장품을 주로 제조하는 웨이크메이크의 인기가 특히 두드러진다.
테스터부터 팝업까지…‘직접 써봐야 산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색조 화장품 시장 매출 중 93.9%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했다. 이는 한국(48.6%)과 중국(44.6%)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여행객들의 소비 비중이 높고,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변화에 민감한 홍콩 소비자들의 특성상 색조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한 후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홍콩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홍콩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여러 화장품 브랜드는 ‘테스터용 제품’을 비치하는 홍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미국 비건 화장품 브랜드인 ‘코사스(KOSAS)’와 한국의 ‘라네즈(LANEIGE)’는 글로벌 H&B 스토어 세포라(Sephora) 홍콩 지점에 테스터용 제품을 배치했다. 이외에도 홍콩의 많은 색조 화장품 브랜드는 오프라인 스토어에 테스트용 제품을 비치해 소비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직접 사용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브랜드들은 팝업 스토어 형식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이끄는 코스메틱 브랜드 ‘JUNG SAEM MOOL’은 홍콩 커즈웨이베이(Causeway Bay)에 위치한 레인 크래포드 백화점 타임스퀘어점에서 첫 팝업 스토어를 개최했다. 정샘물 아티스트는 홍콩 매장 오픈 행사에 직접 참석해 ‘퍼스널 컬러에 맞는 메이크업 하우투(How to)’를 주제로 특강과 메이크업 시연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홍콩 소비자, ‘지속 가능성’에 지갑 연다
2024년 10월부터 홍콩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품의 사용이 금지됐다. 이러한 홍콩 정부의 친환경적인 노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클린‧비건 뷰티’ 열풍이 일고 있어 홍콩 내에서 지속 가능한 화장품 소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제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생산 과정에서도 모든 동물 실험을 배제한 비동물 실험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 가능한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제품에 대한 홍콩 1인당 소비 금액은 140달러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꼽혔으며, 3년간 연평균 증가율 또한 14%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홍콩 시민들은 지속 가능한 소비를 위해 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11월에 개최된 ‘Cosmoprof Beauty Asia 2024’ 전시회에서는 비건과 비동물 실험을 강조하는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들이 많이 참여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민텔은 전시회장 5층에서 ‘2025 Beauty&Personal Care Trends: Asia Spotlight’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2025년 화장품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Greener Beauty’를 언급하며 플라스틱 용기 사용 절제,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실험 배제 등이 매우 주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홍콩 소비자들 또한 화장품의 성능뿐만 아니라 환경과 동물에 대한 고려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던 홍콩의 색조 화장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재 해외 관광객은 홍콩 색조 화장품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데믹 이후 홍콩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색조 화장품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2027년 홍콩 색조 화장품 소매 총매출액이 약 4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홍콩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직접판매기업이라면 홍콩 색조 화장품 시장을 공략할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